2009년 9월 23일 수요일

2pm 재범사태, 생각없는 팬들이 도리어 가수를 죽인다.

 

 

2pm멤버인 장우영이 다이어리에 쓴 내용인데, 이젠 팬들도 누가 자기 가수고 누가 남 가수인지 구별도 잘 안되는 듯, 도리어 장우영이 몰매를 맞고 있는 현 사태를 가만히 보고있노라니 어이가 하늘을 찌른다. 박재범 데려오면 장우영 내보낼 판인데, 이것도 뭐 사실 따지고보면 진짜 리얼 2pm팬들이 뭐라 그런다기 보다는 2pm을 제외한 타팬들이나 2pm안티들이 팬을 가장해서 지랄하는게 눈에 많이 보인다. 그걸 다 싸잡아서 쟤들 팬 왜그러냐 하기도 힘들고, 암튼 2pm사태로다가 누가 팬이고 누가 안티인지도 모른채 이리저리 섞여서 아주 개판 오분전이다.

 

 

 

 

1. JYP는 박진영 독단으로 일처리를 할 수 있는 박진영회사가 아니다. 다들 당연하게 제왑=박진영이라고 생각하고, 또 이름도 그렇게 지었지만 JYP는 엄연히 이사회가 있을 것이고 회사 내 어떤 사태에 대해서 누구 혼자서 독단적으로 처리할 수 없는 기업이다. 그럼에 재범을 미국으로 보냈을 때에는 박진영이 독단적으로 보낸 것도 아니고 소속사 차원에서 여러 중책들의 소리를 듣고 결정했을 것이고, 프로듀서인 박진영이 애 하나 구제시키고 보호한다고 해서 끝낼 일도 아닐 것이었다는게 내 생각이다.

 

쉽게 얘기하자면, 박재범 탈퇴와 관련해서 박진영이 맘대로 할 수 있는 범위가 아닌 것이고, 그걸 나머지 2pm의 여섯 멤버가 알고 있다면 멤버들도 지금 굉장히 답답하고 슬프고 서럽고 미칠 노릇이지 않을까. 뭔가 말은 하고 싶은데, 지금같은 때에 말 잘못 했다간 오히려 여론이 더 이상하게 돌아갈까봐 소속사든 가수든 말을 아껴야 할 판에 뭔 말도 못하겠고, 얼마 안있음 앨범도 나온다던데.. 생각해보면 정말 죽을 것 같은 사람들은 팬이 아니라 나머지 여섯 멤버와 프로듀서지.


 

 

2. 소속사에서 일처리를 참 빨리도 했다. 4일만에 멤버 하나를 미국으로 보내면서 소속사 식구들 심정은 오죽했을까. 그런데 만약, 이렇게 빨리 일처리 못하고 YG처럼 방관수수로다가 나몰라라 무시때렸으면 지금처럼 다른 동정론과 반박증거들이 효력이 있었을까?

 

 

3. 소속사에서 어떤 일처리를 하고 잠정적으로 마무리를 짓고 난 뒤, 소속가수들 입단속 시키는건 당연한 일일 터, 이걸 팬이라고 하는 것들이 보이콧이네 어쩌네 앨범 반품시키고...도대체 얘들은 팬일까 안티일까. 얼마 전 2pm팬들이 어디 거리에서 단체로 모여서 영상을 찍었네 마네 소식도 들리고 소속사 앞에서 침묵시위도 했다던데, 얘들은 박재범만 돌아오면 나머지 가수들은 개뿔 다 꺼져도 되는 모양이다. 떠나간 멤버도 멤버지만, 남은 멤버들 생각은 아웃오브안중인 것인가.

 

 

4. JYP에서는 언론 눈치 슬슬 보면서 팬들에게 계속 힌트를 날리고 있었다. 박진영이 공홈에 썼다던 2개의 글들이 그 힌트인데, 무식한 팬들이 그 힌트를 못알아채고 찡찡거리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계약해지 아니라고 기사도 떴었는데 그건 싹 다 무시했더만. 이사람들아, 박진영이 시간이 남아돌아서 글을 2개나 썼을까. 만약 박재범이 진짜 탈퇴면 계약해지했다 끝났다 이렇게 기사 뜨고 못박았으면 될 일을, 지금처럼 개떼같은 여론사태에서 공식적으로 해체 아니다 이래버리면 또 반대여론이 생겨서 복잡해 질 터이니, 6명으로 활동했다가 여론 분위기가 조용해지면 다시 합류시킬게 뻔한데 그걸 꼭 공식적으로 말을 해줘야 하는 것인지. 만약 재범 다시 돌아와서 합류시킬꺼임 이렇게 기사 나면 여론들이 가만 두나, 그걸 팬들이 막지도 못할 꺼면서 왜 자꾸 왱알앵알거리는지 답답하기 그지없다.

 

 

5. 지금 사태만 딱 봐도, 이제사 점차 비난여론도 수그러들고있는 마당에 팬들만 잘 따라주면, 이해해주고 기다려주고 믿어주고 남은 여섯멤버들이 잘 활동해서 그간의 악재들을 씻어내고 리더가 돌아올 때 아무런 불편함 없이 활동할 수 있도록 밑밥 깔아주는걸 도와줘도 모자랄 판에 지 편 구분 못한다고 팬들이 개처럼 들고 일어나는 마당에 남은 여섯명도 난감 소속사도 난감 무식판 팬들도 난감한 이 상황을 어쩌면 좋단 말인가. 이러다가 동정여론마저 외면하면 2pm 7명은 어쩌고, 팬들은 어쩌고, JYP는 어쩌란 말인가?

 

 

 

5. 결론 : 골수팬들이 참 더럽게 무식하다. 오히려 골수팬 아니고 나처럼 2pm이 잘되길 바라는 일반 네티즌들이나 일반팬들에게 반감 살 정도로, 팬클럽이라는 것들이 무식하게 대처하고 있다. 도리어 팬들이라는 작자가 자기 가수들을 죽이고 있는 격이다.

 

 

 

6. 결론2 : 하티스트(hottest)는 그냥 JYP를 믿고 기다렸다가, 정 안돌아오면 그때 박진영을 죽여버리면 안되는 것인지? 뭐가 그렇게 급할까. 진짜 우리나라 사람들은 윗세대들한테 안좋은 것들만 다 답습하나 보다. 냄비근성, 인내심제로..

 

 

댓글 7개:

  1. trackback from: JYP, 재범군의 비하발언, 그리고..
    JYP 소속의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2PM의 리더 박재범군이 '한국 비하' 논란에 휩싸여 팀을 탈퇴하고, 미국으로 출국해버렸습니다. 처음 이 이슈를 접했을 때, 무슨 일일까 싶어 관련 내용들을 확인해봤더니, 그리 대단한 기사 거리도 아니었습니다. 재범군 글 최초유포자 사과문 몇 개월 전에 '한국이 싫다, 외국에서 살고 싶다'라고 스스럼없이 발언했던 배우 권상우의 그런 이야기와 별 다를바가 없었었습니다. 투정과도 같은 이런 발언이었는데, 점점 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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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trackback from: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이 제목으로 글을 쓰고 있었는데, 오마이뉴스에 게재된 김갑수 씨 글에 같은 표현이 등장했다. 이 표현의 유사성은 그저 우연히 일어난 생각의 일치임을 알려두고자 한다. 미안, 옷 입은 사진은 하나도 없네... 꽃다지 - 접동새에게 나흘간의 혼란이 끝나고, 그는 쓸쓸하게 고향 시애틀로 돌아갔다. 이 깊고 깊은 폭력의 심연에서 그는 끝내 헤어나지 못했다. 나 자신조차 변혁의 의지와 함께 현실적으로 도피가 불가능하다는 것만으로 이 인권침해와 폭력의 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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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보내주신 트랙백 잘 받았습니다. 글에 대한 답신은 맞트랙백 건 글에 추가해 뒀으니 그것으로 갈음하고, 여기에는 추신만을 적고자 합니다.

    경기대학교에서 교정학을 전공하신다구요. 그러면 경찰행정학과 민수홍 교수님의 강의를 들으셨을지도 모르겠네요. 저는 성균관대에서 민수홍 교수님께 범죄사회학을 듣고 있습니다. 반갑습니다.

    그리고 답신의 표현 하나하나에 연연하여 기분 상하시진 마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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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Sid S. Jeong - 2009/09/23 11:37
    보통 트랙백은 트랙백으로서 재화답을 하는데, 이렇게 댓글을 써주러 오셔서 감사합니다. 포스팅 내용과는 무관하게 민수홍 교수님 얘기에 괜한 동질감도 들고 그렇습니다. 경찰행정학과로 복수전공하는 동기들이 많아 민수홍교수님에 대한 얘기도 많이 들었고, 저 또한 도강으로 교수님의 강의를 들어 본 적이 있습니다. 무튼 다시한번 댓글 감사드리며, 포스팅의 내용은 사건을 바라보는 지극히 개인적인 시선으로 담긴 글이므로 저도 타인의 포스팅에 기분 상하지 않고 남도 제 포스팅에 기분 상할 일이 없다고 생각하는 주의라 괜춘합니다. 즐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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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trackback from: 2PM / Again&Again 과 니가 밉다(I hate you)
    2PM/ Again&again (dance ver.) >>>> 2PM/ 니가 밉다 >>>> 은근 중독성 강합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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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공감입니다.

    팬들의 무식한 행동을 보면, 진짜 재범을 위해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자기들 이기심에 행동하고 있다는 것이 뻔히 보이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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