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2일 수요일

양지고등학교 도전골든벨 캡쳐

내가 알던 후배들도 모두 모교를 졸업하고 사회로 떠났고, 유일한 소식통이었던 연아쌤의 육아휴직으로 요 근래 양지고 소식을 못듣고 있던 차에, 얼마 전 토시오를 통해 들었던 단비같은 모교 뻐꾸기중 하나가 '양지고 도전골든벨 촬영왔다더라' 였다. 내가 양지고를 다녔던 당시에 한번 '엠넷에서 스쿨오브락 촬영온데!'라고 소문이 퍼져서 전교에 있던 모든 학생들이 1g 가슴 설레였던 적이 있었는데[물론 그때는 구라로 판명남] 내가 졸업하고 한참 뒤에서야 이런 좋은 소식이 들리다니, '우리 때 오지 그랬냐..' 섭섭하면서도 괜시리 가슴이 두근거렸다. 방송을 보니 이번년 학생회가 8회라던데 내가 3회 졸업생이니까... 졸업하고 진짜 많은 시간이 흘렀는데도 아직까지 모교 소식에 웃고 울고 두근거리는걸 보면, 아 나의 모교사랑은 표창감이여.

 

근데 막상 방송영상을 구해서 보고 처음엔 개식겁! 문제도 굉장히 쉽더만 방송을 보니 완전 '꺄아악 이러지 말아요' 수준으로 못풀더만. 후배들아 공부는 했니... 뭐 나는 배웠던 것도 있고 나이가 있어서 그렇다 칠 수도 있지만 이건 뭐 내가 지금까지 본 도전골든벨 학교중에 젤 손발이 오그라들어서 보는 내내 혼났다 얘들아. 어찌 1번문제에서 50명 넘게 탈락을 했을까...

 

학교가서 09학번 새내기들한테 이 얘길 해줬더니 어떤놈 중 하나가 자기네 모교에도 골든벨이 와서 골든벨을 울렸더라면서 연신 자랑하길래 괜시리 짜증나서 구박하고 기합주고 그랬는데, 뭐 이것도 나름의 모교사랑이 아닐까나?

 

그래 뭐, 문제 좀 못풀면 어디가 어떠냐. 그래도 양지고딩은 브-라-보 안산 최강고딩일 뿐이고, 난 아직도 모교 교복을 입고 돌아다니는 후배들 모습만 봐도 괜시리 미소가 나올 뿐이고, 모교사랑 뭐 있나! 그런 손발 오그라드는걸 모교사랑으로 좋게 감싸주는거지 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젠장

 

아! 덧붙여 골든벨 방송을 보면서 젤 좋았던건 역시 양지고 최강 교사무대! 우리 때부터 이어진 전설적인 쌤들의 무대는 골든벨에서도 역시 빛이 났드랜다. 특히 아는 스승님들이 많이 나와서!!!! 우리 댄서장=장현남쌤, 우영미쌤, 조윤이쌤도 보이고 지리 채은경쌤도 보이고~ 그립고 뵙고싶던 스승님들 모습을 또 방송에서 보는 그 즐거움이란! 그나저나 잡설이지만 쌤들은 어찌 한 해가 갈수록 그리 젊어 보이시는지, 제자들은 완전 삭아가고 있는데...

 

오늘 영상을 구했는데 보고 나올 시간이 없어서 넷북에 방송파일을 넣어놓고 학교 가서 강의 기다리면서 봤다가 쌤들 무대 보곤 미친년처럼 막 웃었는데, 쌤들 모습이 강의 내내 떠올라서 내내 실실거리고, 암튼 오늘 하루는 사랑하는 양지고! 모교 생각으로 흐뭇했다.

 

 

 

캡쳐 및 게시글 출처 : 그린곰[혹은 만수킴] http://correctional.gg.g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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