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18일 금요일

내가 못하는 것

 

난 정말 한문을 못한다. 근데 어디가서 한문 못한다 그러면 '아니 한문도 못하는게 사회는 왜 잘해? 어짜피 다 암기 아니야? 웃긴 년.' 이러면서 욕 디립다 쳐먹곤 했다. 그리고 고3때 법대간다고 법대에 수시 넣었을 때도 선생님이 '너 법대 쓰는건 좋은데 한문 못해가지고 그거 공부 하겠냐?' 라고 욕 들어먹기도 했고. [근데 그거 아는가? 오히려 요즘 법대애들은 한글판으로 공부하더라.]

 

근데 사회는 그냥 읽으면 그 주제에 대한 스토리가 이해가 되거나 책 자체를 스캔해서 머릿속에 복사된 것처럼 기억이 잘 났던 터라, 굳이 암기하려고 기를 쓰지 않아도 기억이 새록새록 잘 나곤 했는데, 한문은 진짜 꼬부랑꼬부랑 막 뭘 써야되고...왜 이런 글자가 나왔는지 이해도 잘 안되고 아리송하고 어려웠다. 그래서 학원 다닐때, 학원에서 시험기간에 막 100문제 200문제씩 기출문제 뽑아서 몇개 이상 맞으면 집에 일찍 보내주고, 테스트에서 탈락하면 계속 남겨서 암기시키고 그랬었는데 집에 얼른 가고 싶어서 한문 잘하는 황모양과 짜고 사회시험볼땐 내가 답 알려주고, 한문시험볼땐 황모양이 답 알려주고 이래서 둘 다 집에 일찍 간 적도 있었다.

 

흠, 새삼 느끼는건데 난 언어쪽은 영 젬병인가보다. 한문도 못해, 영어도 못해..

 

 

 

근데 이 글을 왜 썼나 생각해보니, 나 낼 형법총론 한문으로 법조문 암기 시험본다. 지금 암기하고 있는데 스벌 이게 뭔 글자여 그림이여 내가 지금 한문을 쓰는거여 그리는거여...

 

댓글 1개:

  1. 저도 사회는 잘하고 한문은 별로였었죠. 중학교 쯤에는 고등학교 때에는 그냥 그랬었구요.

    그런데, 생활하고 겪어보니 한문은 그냥 간단히 얘기해서 단순암기이더군요. 군대를 갔다와서 전공이 국어교육이다 보니 한문공부가 필요해서 그냥 천자문 놓고 외우고 읽고 쓰고 했답니다.

    답은 그냥 단순하게 읽고 쓰고 외우고 입니다. 그런 단순암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으시는 것 같습니다만 생존의 필요성이 느껴지면 하게됩니다.

    사회의 암기는 좀 다르죠. 암기라기 보다는 전체적은 흐름과 자연스러운 순서에 대해서 익숙해진다고 해야하나? 그리고 사회과목은 기본적은 틀을 이해하고 있으면 서로 연관 과목끼리 세부적인 간단한 내용을 외울 수 있기 때문에 더 쉬운거죠. 간단히 본다면 님께서는 개별적으로 독립된 단위의 암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가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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