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18일 화요일

[김대중 前 대통령 서거]바보 별에 이어 DJ 별마저 지다.

 

 

 

 

1.

 

대한민국 민주화의 지도자 김대중 전 대통령이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18일 향년 85세를 일기로 서거했다.

최근 며칠 사이 김 전 대통령의 병세 악화로 병원 의료진은 주말에도 비상근무를 서왔다. 지난달 폐렴증세로 입원해 인공호흡기를 부착하기도 했고, 지난주 기관지 절개수술을 받은 이후 병세는 더욱 악화됐으며, 1일 새벽엔 혈압이 급속히 떨어져 병원 측과 김 전 대통령의 측근들이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등의 상황을 거듭하던 중 지켜보는 이들의 안타까움 속에 이날 오후 끝내 고인이 됐다.

김 전 대통령은 한국 최초로 평화적 정권교체를 실현했고, 최초로 노벨상을 수상했으며, 최초로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켰다.

1924년 1월(호적 입적시기 등이 논란이 됐던 가운데 출생년월이 1925년 12월 또는 1926년 1월이란 설도 있음), 전남 신안 시골농부의 둘째 아들로 태어난 그가 택한 민주화·인권·평화통일의 길 앞엔 투옥과 연금 등의 인생역정이 숱하게 놓여있었다.

고인은 일생에서 크게 네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긴 바 있다.

△1950년 6.25한국전쟁 당시 공산군에 붙잡혔다가 총살 작전에 목표교도소를 탈출했고 △1971년 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신민당후보 지원유세 차량를 타고가다 교통사고를 가장한 테러를 당했으며 △1973년 일본 도쿄에서 중앙정보부원들에게 납치당해 바다에 던져지기 직전 미국 등의 도움으로 극적으로 생환하였다. △1980년 전두환 주도 쿠데타세력의 군사재판정은 그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천신만고 끝에 드디어 1997년 제15대 대통령에 당선됐고, 사상초유의 외환위기로 국가부도에 직면해 있던 나라에 대수술을 감행한 결과 2001년 8월, 예상보다 3년을 앞당겨 IMF로부터의 차입금을 전액 상환하기에 이른다.

우울했던 박정희와 전두환 시대, 불온한 세력과 하수인들은 이른바 ‘DJ’를 끊임없이 협박하고 회유했다.

불의에 꺾이지 않고 타협하지 않은,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이 ‘잃어버린 10년’으로 폄훼한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이 땅의 두 분 선생(先生)은 모두 MB집권 2년차인 2009년도에 연이어 서거하고 말았다.

 

 

 

2.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례식은 국민장(國民葬)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국장ㆍ국민장에 관한 법률'은 국장이나 국민장의 대상을 전ㆍ현직 대통령과 '국가ㆍ사회에 현저한 공훈을 남겨 국민의 추앙을 받는 사람'으로 정하고 있다. 현직 대통령은 국장, 전직 대통령과 현직 대통령 부인ㆍ국회의장ㆍ국무총리는 국민장을 치르는 것이 관례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후 국장을 치른 것은 재임중 서거한 박정희 대통령이 유일하다. 국민장은 2006년 최규하 전 대통령까지 12차례 치러졌다. 국장은 9일 이내 치러야 하고, 영결식 날 관공서가 휴무하지만, 국민장은 7일 이내 치른다는 규정만 있다.

국민장을 준비하는 장의위원회는 1000명 안팎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에서는 1383명으로 장의위원회가 구성됐으나, 박 전 대통령 국장 당시 장의위원은 691명, 최 전 대통령 국민장 때는 680명이 각각 장의위원회에 참여했다.

장의위원회의 장의위원장은 통상 현직 국무총리가 맡았으나, 노 전 대통령 국민장에서는 한승수 국무총리와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공동으로 맡았다.

장의위원회는 위원장과 고문ㆍ부위원장ㆍ위원ㆍ집행위원ㆍ실무위원회 등으로 구성된다. 고문은 3부 요인과 정당대표, 친지, 기타 저명인사로 선임하고, 부위원장은 국회부의장과 감사원장 등이 맡는다. 위원은 3부의 장관급 이상과 국가유공자단체, 사회ㆍ종교ㆍ경제ㆍ교육ㆍ금융ㆍ언론 등 사회단체 대표 등이 참여한다.

행정안전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집행위원에는 외교통상부(의전), 기획재정부(재정), 문화체육관광부(홍보), 경찰청장(경호) 등이 맡아 진행한다.

장의위원회가 구성되면 관련 부처 실ㆍ국장들이 참여하는 실무작업단을 편성해 장의 기본계획과 영결식 개최 일정 및 식순, 초청 대상자 선정 등 세부 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조영주기자 yjcho@

 

 

 

 

 

 

 

박정희가 국장인데 노벨평화상까지 받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국민장이라는 사실에 다시 한번 현 정권의 거지같은 삽질에 개감탄 중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행보가 어쩌면 만치 버거운 길이 아니었을까도 생각합니다. 할 말은 많지만 일단은 말을 아끼는게 좋다 생각되어 별 다른 언급은 하지 않으려 합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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