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10일 금요일

집안이 말이 아니다.

요 몇일 바쁘다고 방 밖을 나가질 않았습니다. 내내 컴퓨터를 붙잡고 도면 확인, 발주서 정리, 세무컨설턴트에 보낼 세무자료들 파일링하고 옮겨적다가 다 마무리하고 보낼려고 했더니 빠져있던 다른 파일 발견하고 또 정리하고의 삽질을 두어번 반복하고. 몸이 좋지 않다는 핑계로[게임 열렙하느라 바빴던 관계로] 출근하지 않고 재택업무로 이번주를 보냈습니다. 결국적으로, 집에 내내 붙어있었는데 일이 많아서 오히려 집 밖에서 일하고 들어올 때보다 가족들 얼굴을 더 못봤더랬습니다.

 

오늘 일 마무리를 짓고 간만에 일용할 양식을 만들어 보고자 주방에서 나름 요리 삼매경에 빠져 있었는데, 기껏 고기며 계란통말이며 조잡한 요리실력을 끄집어와 만들어 왔더니, 저 빼고 집안 식구들이 모두 환자라 뭘 먹지를 못한다고 그러더라구요. '뭐야 우리집엔 뭐 다 환자들이야?' 하고 보니, 아버지는 종합건강검진 이후에 이곳저곳 문제가 좀 생겨 고기를 좀 멀리해야 한다고 하시고 어머니는 유치원에서 하계캠프랍시고 어디 산골짜기에 갔다가 기념품으로 몸살 한보따리를 얻고 오시고, 동생은 신검 몇일 남았다고 아버지 공장에서 일 도와준답시고 삽질하다 어딜 다쳤다고. 저도 몸만 성하지 아주 몸 속은 폐인이 따로없던 요즘이라, 결국 우리 가족 모두가 환자크리.

 

암튼 기분이 매우 멜랑꼴리해서, 지금 하고 싶은 말이 굉장히 많은데 -故 노무현 전 대통령 49제에 대한 이야기나, 메이플스토리 아란 육성법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나, 요즘 흘러가는 이슈들- 포스팅 욕심을 다 썰지 못하고 아직 담아두고 있습니다. 암튼 기분 좀 풀리고 배때기에 기름칠 좀 해주고 난 뒤에 이것저것 썰어보겠습니다.

 

 

덧, 그나저나 포스팅을 안하니까 그나마 유지되던 투데이도 급감하네요. '얘 오늘 뭐 썼나?'하고 놀러왔다가 헛탕치고 가셨던 이름 모를 분들을 생각하며 깊이 반성중입니다.

 

댓글 2개:

  1. 한마디로 히키코모리 생활에서 일반인으로 돌아왔다는 뜻인가요?[뭐?]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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