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3일 금요일

새삼 생각해보면

 

남들은 이런걸 선생복이 많다고 한다더라. 중학교때 담임선생님들은 최악이었지만 자신감 있는 성격을 늘 응원해주고 사회교사로서의 꿈을 다독여주셨던 좋은 선생님들을 만났고, 고등학교에 와선 3년 내내 최고의 선생님들과 함께 했으니.

 

대학에 와선 확실히, 내 담임 교사(담임 교수)라는 개념이 없고 선택에 의해 언제든 바뀌고 바꿀 수 있는 시스템이다 보니, 학창시절의 선생복이라는 개념은 좀 덜한다. 그래서 교수(교사)와 학생 간 커뮤니케이션도 학창시절에 비하면 거의 전무하고. 그래도 그 선생복이라는게 대학 와서도 쭉 이어지는지 좋은 교수님들을 잘 만나 학교 다니며 공부 하는게 즐겁고, 공부가 즐거우니 성적표도 썩 뿌듯하고 뭐 그렇다.

 

 

이번 학기 가장 신경을 곤두세웠던 형사소송법 성적이 의외로 잘 나왔더랜다. 담당 교수님은 저번학기 때부터 들었던 류여해 교수님인데, 전공 교수님은 아니여도 좋은 얘기 해 주시고 노력하는 부분을 좋게 인정해 주시는 분이라 나같은 돌대가리도 A+을 맞을 수 있다는 희망을 주시는, 내가 아주 존경하고 좋아라하는 분. 무튼 이번학기도 류여해 교수님 수업을 들으려 억지로 윗학년 수업을 신청해서 들었던건데 기말시험도 두어개 밀리고, 대학원생들까지 같이 하는 수업에 선수과목이라 욕심은 있었어도 기대는 안하려고 맘먹고 있었는데 오늘 성적표 확인하곤 놀랍기도 하고 괜시리 가슴이 찡해져서 류여해교수님에게 메일을 보냈드랜다. 그랬더니 답장을 빨리도 보내주시더라.

 

생각해보면, 선생복이 많다는건 애초에 없는지도 모르겠다. 그냥 선생님에 대한 예의를 갖추고 좋게 생각하다 보면, 저절로 그 선생님 수업이 눈에 들어오기 마련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수업에 임하게 되면 성적도 잘 나오게 되는 것인데, 이러한 과정을 그냥 선생복이 많다고 한다면 나는 정말 복이 터진 사람이라 생각한다.

 

오늘 성적 확인하고 그냥 이러저러 느낌이 들어 주절거려 본다.

 

 

댓글 2개:

  1. 참 좋은 교수님이시군요

    저도 저런교수님 한번 만나뵜으면 합니다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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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급해서 댓글 남김니다.ㅠㅠㅠ 교수님 메일 혹시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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