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26일 월요일

어느 교도관의 첫 사형집행기. 영화 '집행자' 예고편.


 


 

 

어느 교도관의 첫 사형집행기 (집행자) | 오늘 출근하면 3명을 죽여야 한다

 

고시원 생활 3년, 백수 재경(윤계상)은 드디어 교도관으로 취직하게 된다. 하지만 첫날부터 짓궂은 재소자들 때문에 곤욕을 치르게 되는 재경. 어리버리한 그에게 10년 차 교사 종호(조재현)는 "짐승은 강한 놈에게 덤비지 않는 법"이라며 재소자를 다루는 법을 하나씩 가르쳐간다. 재소자들에 군림하는 종호나 사형수와 정겹게 장기를 두는 김교위(박인환)의 모습 모두 재경의 눈에는 낯설기만 하다.

어느 날, 서울교도소는 일대 파란이 인다. 지난 12년간 중지됐던 사형집행이 연쇄살인범 장용두 사건을 계기로 되살아 난 것. 법무부의 사형집행명령서가 전달되고 교도관들은 패닉상태로 빠져든다. 사형은 법의 집행일 뿐이라 주장하는 종호는 자발적으로 나서지만 모든 교도관들이 갖은 핑계를 대며 집행조에 뽑히지 않으려는 사이... 사형수 장용두는 자살을 기도하고, 유일하게 사형집행 경험을 가진 김교위는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 만다.

2009년 어느 날, 가로 2미터, 세로 4미터의 직사각형방. 그 곳으로 사형집행을 위해 되살려진 장용두와 죽음을 받아들이는 칠순의 사형수 성환. 그리고 교도관 재경, 종호, 김교위가 한자리에 모였다. 마침내 사형집행의 순간, 사형수들의 얼굴 위로 하얀 천이 씌어지자 묶인 두 발은 떨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교도관들의 마음도 죽어가기 시작한다...

 

 

 

 

 

 

우리나라는 형법 제41조의 '형벌의 종류'에 '사형'이 있는 나라이지만 잠정적으로는 50년 넘게 사형집행을 하지 않은 사형폐지국이다. 제도는 있으나 시행되지 않는다는 아이러니한 상황 때문인지 중딩때부터 했었던 '사형제 찬반토론'을 대학에 와서도 똑같이 우려먹고 있더라. 무튼 세계 추세가 사형폐지로 돌아서고 있고, 인권에 대한 의식이 예전에 비해 상당히 높아졌으므로, 언젠가는 우리나라도 사형폐지국으로서 한걸음 걸어나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위의 영화 '집행자'는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강동원,이나영]'과 더불어 교도소, 교도관과 관련된 영화라 개인적으로 기대도 많이 되고 좋은 작품이길 빌며 개봉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내 예상대로라면] 앞으로 내가 걸어가야 할 길이고 내가 지금 이 시간에 대학에 다니며 공부하는 이유이기도 하기 때문에, 영화를 보게 되면 마음가짐이 많이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심에서라도 꼭 보겠다 마음을 먹었었다.

 

근데 막상 예고편을 보니 너무 수형자의 인권쪽에 치중하지 않았나, 너무 감성적인 것만 보여주려고 한게 아닌가 싶어 기분이 께림칙하다. 난 대놓고 사람 울리려는 영화는 좋아하지 않는지라... 설마 영화 제목 '집행자'라고 해놓고 '집행에 대한 시각'이런 얘기는 쏙 빼고 '가족'이라던가 '사랑'을 얘기하며 끝나지는 않으리라고 믿고 있으나 영화 시놉도 그렇고 왠지 집행에 대한 잣대를 마련하기보다는 그저 닥치고 '인간은 소중하고 아름다운 존재여요'하면서 끝날 것 같아 기분이 뷁스럽긴 하다. 더도말고 덜도말고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정도로만 명작이 나와주면 바랄게 없을텐데.

 

11월 3일 개봉이라고 하던데, 특별한 일이 없으면 심야로라도 꼭 보려고 하고 있다. 영화 보고 나면 뒷풀이 이야기는 꼭 블로그에 옮기겠다며.

 

 

 

댓글 3개:

  1. trackback from: 합법적인 살인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사람을 죽이는데 합법이 어디있겠는가 말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사람을 합법적으로 죽이는 사람은 존재한다. 그들은 바로 교도관, 사형 집행자들이다. 영화 <집행자>는 이들의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사형을 집행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사형은 예나 지금이나 늘 논란의 중심이다. 인권을 보호해야 한다와 반인륜적인 범죄를 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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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trackback from: 우파 커밍아웃 ... 법무부 홍보대사 윤계상
    2009년 10월 28일 ... 윤계상은 극우정부의 법무부 교정대사라는 뭔지도 모를 이름의 홍보대사에 위촉받았다. 교정행정을 찾아보니 교도관과 관련된 일이었다. 그리고 채 5일이 되기도 전에 "한국 영화계가 좌파"라는 말을 내 던졌다. 지금까지 좌우라는 말이 없었던 예술계를 이명박 정부 들어서 드디어 좌우로 나눈 발언이었다. 이것은 그가 법무부의 홍보대사를 맡은 이후 몇 일 안되어 일어난 일이라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민을 분열 시키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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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I want to quote your post in my blog. It can?

    And you et an account on Twi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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