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9일 수요일

우리 사회에 만연해진 '미성년자 성범죄' '원조교제'

새벽 일을 하면서, 이쪽 안산 번화가 지역은 정말 원조교제가 만연해졌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이 추운 겨울에 미성년자들이 PC방과 모텔을 들락거리면서 하루살이 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범죄학을 전공하는 학도로서는 여간 씁쓸할 수 없다. 이게 우리나라의 현실인가. 그린곰의 미투데이[http://me2day.ney/greenwriter]

 

지역마다 물론 다르겠지만, 특히 안산은 내가 학창시절일 때부터 원조교제에 대한 여러 문제점이 언급되었던 지역이다. 서울 어디나 수원처럼 집장촌이 있다거나 성매매단속의 타겟 지역도 아니었는데, 지역적 특성인지 터가 원래 타고난 터인지 안산은 유독 원조교제가 만연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새벽 일을 시작하면서 실감했던 것은, 딱 봐도 중학생 혹은 갓 고등학생 정도 되는 여자 아이들이 진한 화장을 하고 PC방이나 편의점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아이들이 많더라는 것이다. 특히 근방의 PC방은 숙식해결과 더불어 일거리를 구하는 것에도 용이한 곳이라 더욱더 이러한 케이스가 눈에 띄는데, 이런 아이들의 하루 일과는 대략적으로 이렇다.

 

PC방에서 라면이나 김밥 등으로 끼니를 해결하면서, 혹은 쪽잠을 자면서 컴퓨터 메신저로 여러 일거리를 찾아 나선다. 여기서 말하는 일거리는 원조교제나 원나잇 등 성을 파는 행위를 말하는데, 보통은 버디버디에서 이런 것들이 만연하게 일어나고 있더라. 그러다가 성을 산다는 사람, 즉 구매자가 콜을 하게 되면 아이들은 PC방 시간을 계산한 후에 근처 모텔로 구매자를 만나서 성관계를 하고, 후에 받은 페이(pay)로 다시 PC방에 와서 라면이나 김밥 등으로 끼니를 해결하면서 다음 일거리를 찾아 나선다. 이러한 행위가 반복적으로 일어나며, 이렇게 몇일 몇개월 혹은 몇년간 같은 생활을 반복적으로 하게 된다. 이러한 방식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아이들은 비슷한 생활을 하고 있는 또래 아이들과 뭉쳐서 플러스 효과를 내기도 하고, 또한 우리 옛날 조폭 드라마에서나 나오던 '기둥서방'과 같은 남자아이들과 뭉쳐 다니면서, 남자들은 나름의 홍보자 혹은 삐끼의 역할과 성을 파는 아이들을 보호하거나 위로해주는 친구나 보호자의 역할을 하면서 하나의 팀(team)을 이루어서 살게 되는데, 이는 어떤 사업체나 외부 설치업체의 세분화된 팀워크를 연상케 한다.

 

어쩌면 PC방이라는 곳이 원조교제와 같은 미성년 성범죄를 야기하는 공간인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PC방이라는게 원래의 의도라면, 게임산업의 가장 최전방으로서 여러 게임컨텐츠를 손님(유저)와 공급하는 실질적인 무대, 그로부터 얻어지는 수익의 사회적 분배의 장이라는 긍정적인 하나의 사업이, 성범죄라는 키워드와 만나 성범죄를 유지시키거나 혹은 악화시키는 공간처로서 변질되었다는 느낌도 든다. 버디버디(buddybuddy)라는 메신저 역시 마찬가지다. 버디버디라는 메신저는 내가 초중학교 시절 친구들과의 친목 도모와 친구 사귀기, 메신저의 역할로서 혹은 사회적 트렌드로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해온 1세대 메신저 중 하나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요즘에는 '어린 여자애들 꼬셔서 모텔 한번 갈 생각'을 가진 사람들만 이용하는 퇴폐메신저로서 그 문제점을 더하고 있다. 어쩌면 일부의 문제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또한 여타 다른 메신저 역시 저러한 문제점이 있다고도 반박할 수 있겠지만 요 근래 몇년간 일어났던 성 관련 범죄 혹은 청소년 범죄들이 발생되기까지의 연락망 비율에는 버디버디가 아주 큰 몫을 해치우고 있더라는 사실은 이러한 의견에 더더욱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하지만 버디버디라는 메신저 컨텐츠 역시, 원조교제할때 이용하라고 만든 컨텐츠는 아니지 않는가? 메신저로서의 긍정적 기능을 기대하고 만든 컨텐츠가 성범죄라는 키워드와 만나서 퇴폐적인 공간으로 변질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성 문제, 원조교제니 개인 집장촌 운영이라고도 하는 이러한 문제들의 원인을 모두 PC방이나 DVD방, 편의점 등으로 돌릴 수는 없는 문제이다. 물론 어느정도 이러한 컨텐츠 사업이 원래의 사업의 방향과는 다르게 의도하지 않게 악영향을 주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유감스럽게 생각하지만. 그러나 성을 파는 어린 미성년자들이 잘못인지, 혹은 그런 어린 미성년자들의 성을 사는 어른의 문제인지, 그러한 성 판매를 눈가리고 아웅 식으로 받아주는 여러 사회적 인식의 문제인지는 알 수 없다. 당연한건 오늘 이 시간에도 수 많은 대한민국의 버려진 미성년자들은 모텔과 PC방을 전전하면서 자신의 성을 팔고 그의 댓가로 하루를 살고 있다는 것이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어떤 국가적 구제 장치는 단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범죄학을 전공하는 전공자로서는 씁쓸한 현실이라 생각한다. 이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라고도 생각한다. 이 아이들이 자라서 우리나라를 짊어질 힘이라고 생각하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끝이 보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청소년으로서 국가의 보호 아래 꿈을 꾸어야 하는 아이들이, 몇년 뒤 사회악으로서 분류될 예비범죄자로서 사회로부터 버려지고 있다는 것에 씁쓸할 뿐이다.

 

 

댓글 3개:

  1. trackback from: 그린곰의
    우리 사회에 만연해진 '미성년 성범죄'와 '원조교제'에 대해 제 경험 내에서 사실적으로 끄적여 보았습니다. 위 링크에 쓴 블로그 글에 뼈대와 여러 전문자료를 첨가해서 이번 학기논문으로 제출하려고 해요. 무튼간 이런 무거운 가져오게 되어 미친 분들에게 쏘리합니다.

    답글삭제
  2. 트랙백 보고 놀러왔습니다. ^^



    정말 성문제가 심각한 상황인데도 해결할 수 있는 제도 하나 갖춰져 있지 않은 현실에 글을 읽으면서 갑갑하네요.

    답글삭제
  3. trackback from: 그린곰의
    옷이 찢겨있고 눈물범벅에 마스카라가 번져서 소위 추하게 돌아다니는 중딩 여자아이를 보았어요. 저는 그저 비루한 소시민일 뿐이라, 감히 아이한테 다가가서 말을 걸거나 도움을 주지는 못했지만 어제 그 주제가 연상되면서 기분이 영 좋지않네요. 왜 자꾸 이런것만 보이지?T_T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