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7월 1일 목요일

경기대 거북이에서 했던 인터뷰 전문:D

2010 꼭 만나고 싶다!-슈렉곰


  다시 돌아온 ‘2010 꼭 한번 만나고 싶다!’ 지난주 밴드상과의 만남. 즐거우셨나요? 이번에는 ‘슈렉곰’과 인터뷰를 가져보았습니다. 시시콜콜한 슈렉곰과의 인터뷰, 지금 시작합니다!

Q. 날이 무척 덥습니다 슈렉곰. 거북이 커뮤니티에서 활동을 많이 하는 유저 중 한 사람으로써 간단한 자기소개 한마디.

A. 반갑습니다. 저는 사회과학부 교정보호학과 야간 07학번 여학생이구요. 현재 전자칠판 관련 회사에 다니고 있는 직장인이에요. 회사생활과 대학생활을 같이 병행하고 있는 대한민국 노동자입니다.(웃음)

Q. 많은 사람들이 얼굴을 공개하라는 말을 하는데, 그분들에게 캠퍼스에서 자신을 찾을 수 있는 특징이 있다면?

A. 답변하지 않겠습니다.(웃음) 저도 밴드상님이나 여타 다른 거북이 분들처럼 드러나기를 꺼려하는 부끄러운 사람이라... 그냥 평범한 학생입니다. 전혀 슈렉처럼 생기지 않았습니다.

Q. 혹시 '슈렉곰'이라는 아이디에 대한 의미가 있나?

A. 슈렉에 얽힌 일화가 몇 개 있는데, 학창시절 짝사랑했던 선생님이 슈렉 캐릭터를 굉장히 좋아하셔서 선생님의 관심을 얻고픈 맘에 슈렉이라는 닉네임을 쓴게 첫 이유였던 거 같아요. 그게 이제 조금씩 변형이 되면서 슈렉곰, 그린곰 이렇게 닉네임 업그레이드가 된 거구요. 학교커뮤니티에서는 슈렉곰이라는 닉네임을 쓰는데, 취미생활로 자주 들어가는 타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그린곰, 슈렉, 뭐 이런 닉네임을 다양하게 써요. ‘슈렉 = 곰 같이 생긴 녹색 생물체 = 녹색곰 = 그린곰 = 슈렉곰’ 뭐 이런 진화과정이 있지요. 절대 슈렉을 닮아서 슈렉곰을 쓰는 게 아닙니다. (웃음)

Q. 거북이를 알게 된 계기는?

A. 거북이는 고3시절 수시준비를 하면서 처음 알게 되었어요. 수시 정보를 얻고자 거북이에서 학교 질문을 많이 했었는데, 당시 제 질문에 꼬박꼬박 답변해 주셨던 분이 '푸른물개' 님이셨고, 덕분에 수시에 합격해서 지금의 경기대학교에 입학하게 되었지요. 우스갯소리지만, 당시 제 질문에 답변을 꼬박꼬박 해주셨던 푸른물개님이 제 위 학번 선배님이세요(웃음). 푸른물개님은 주간이시고 저는 야간이라 만나 뵌 적은 없지만...뭐랄까 얕은 인연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Q. 거북이 게시판에 글도 쓰시고 댓글도 자주 남기는걸 보면 거북이를 오랫동안 하는 것 같은데..?

A. 아무래도 직장생활과 같이 병행하는 캠퍼스 생활이다 보니, 과활동에도 제약이 있고 학교 돌아가는 사정을 아는 게 쉽지 않거든요. 근데 거북이를 하면 학교에서 생기는 다양한 소식들을 접할 수 있으니까, 저에게는 거북이 잉여 활동이 의미가 커요. 또, 거북이의 활성화를 위해 열심히 활동하시는 분들이 워낙 많아서요, 저도 그런 분들과 커뮤니케이션 하는 즐거움으로 하는 거죠.

Q. 거북이를 많이 이용하는 만큼 불편한 점또한 많을것 같다. 운영진에게 개선점을 건의한다면?

A. 일단 최근에 고쳐졌지만 한동안 거북이의 검색기능이 막혀서, 뒷페이지에 한 질문 글이 계속 중복으로 올라오고 찾기 힘들었던 문제가 있었지요. 이런 부분은 문제가 없도록 관리를 섬세하게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또 교수님들의 항의로 인해 닫았던 족보도 그렇고요. 족보서비스의 경우에는 장단점이 있다 보니, 족보서비스를 다시 하는 거는 문제가 있더라도 비슷한 맥락에서 교수님들 강의평가에 대해 좀 더 객관적으로 잘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거북이에 새로 두었으면 좋겠어요. 또, 채팅방도 거북이에서 언제나 들어오면 채팅을 할 수 있도록 거북이 내에 채팅방 시스템을 두었으면 좋겠어요.

Q. 직장생활과 학교생활을 병행하기 힘들지는 않은가?

A. 신입생 때에는 직장과 학교를 같이 다닌다는 것에 스트레스가 굉장히 많았어요. 또래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늘 일에 쫓기는 것이나, 회사 스케줄 때문에 학교를 못가는 문제 등으로 처음엔 학교에 큰 애착이 없었지요. 그래서 자퇴를 할 마음으로 휴학을 하면서 회사생활에 집중을 하려고 했었는데, 회사생활만 하다 보니 학교에 가고 싶다는 열망이, 공부를 하고 싶단 마음이 마구 들더라고요. 제 또래 친구들처럼 대학생으로서의 일상들이 너무 그리워지더라고요. 그래서 맘을 다잡고 복학을 하고 주위를 보기 시작하니까, 야간대의 특성상 직장과 대학을 병행하시는 직장인 분들이나 만학도 분들이 굉장히 많으시더라고요. 저만 어려운 여건에서 공부하는 게 아니구나, 이모나 어머니뻘 되시는 분들도 학교에 오셔서 열정적으로 공부하시는 모습을 보니까 저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들어서 맘을 다잡고 학교생활을 하고 있어요. 저랑 같은 처지에 있는 분들과 대화도 하고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면서 학교를 다니니까, 몸은 힘들어도 학교 다니는 게 너무 즐겁고 좋아요.

Q. 그럼 대학선배로써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도 있을 것 같은데?

A. 어려운 여건에서도 학업의 끈을 놓지 않고 열심히, 어쩌면 필사적으로 하시는 분들도 주위에 많은데, 간혹 거북이에 올라오는 글을 보면 피 같은 강의시간에 수다를 떤다던지 시끄럽다던지 하는 글을 보면 아쉬운 부분이 많지요. 그렇다고 치열하게 밑도 끝도 없이 열심히 하라는 말은 아니지만, 주어진 기회를 버리지 마시고 최선을 다 하셨으면 좋겠어요.

Q. 야간대 학생이라고 했다. 거북이 게시판에 가끔 야간대 학생들의 불평들이 올라오곤 하는데, 야간대는 학교에서 비교적 지원이 적은가?

A. 지원이라기 보단 학교 내 학생들을 위한 복지시설에서 야간대는 많이 소외되어 있지요. 미래잡끼도 그렇고 캠퍼스 내 병원 이용이라던가 보통 시간대가 오후 1시~2시 이런 때에 많이 하잖아요. 오후 다섯 시 이후로는 이용을 할 수 없으니까 불편하죠. 또 오후 다섯 시가 보통 주간대는 수업이 끝나는 시간이다 보니 방송을 빵빵하게 트시더라고요..(웃음) 수업하고 있는데 캠퍼스 방송이 쩌렁쩌렁 울리면 좀 그렇죠. 그리고 셔틀버스도 그런 게 있죠. 보통 10시가 막차이긴 한데 야간대 수업이 9시 50분에 끝나다 보니 공대 쪽에서 넘어오면 막차가 휭~ 가버리기도 하고, 주요 셔틀(사당, 화서) 외에는 야간타임에는 운행을 안 하다 보니까 안산이나 인천지역으로 가는 분들은 아무래도 먼 곳에서 오는데 힘든 부분이 있지요.

Q. 야간수업이 끝나면 보통 몇 시인가?

A. 야간 123이 저녁 7시 20분에 끝나고, 야간 456이 저녁 9시 50분에 끝나요. 야간 456같은 경우에는 그냥 교수님이나 학생들이나 암묵적으로 수업을 풀로 하지는 않고, 한 9시 30분 정도에 끝내 주시는 게 나름의 관례이긴 한데 강의마다 또 다르기 때문에, 진도나 여타 이유로 50분까지 빡빡 채워야 하는 강의도 있다 보니까 차편 문제가 크지요. 통학이 좀 편하면 공부하기도 수월 할 텐데 학교에서 이러한 부분에 대한 배려를 안 해주시다 보니 아무래도 힘든 야간강의가 더 힘든 부분이 있지요. 물론, 야간대가 이번에 주야 통폐합이 되면서 인원수가 많이 없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아니지만, 학교에서 셔틀버스로 장사 하는 게 아니라면, 어느 정도 이런 부분은 학생복지의 부분에서 다뤄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그리고 야간 교양 수업도 갈수록 없어지고 있고요.

Q. 가벼운 질문이다. 특별한 취미가 있나?

A. 틈 날 때마다 bestiz나 82쿡 같은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면서 요즘 연예계가 어찌 돌아가나 구경하는 것도 좋아하고, 제 또래 여대생들처럼 드라마나 미드 같은 걸 찾아보는 것도 좋아해요. 근데 주로 시간이 나면 온라인게임을 즐겨요. 게임은 안 가리고 이것저것 다 해보는 편인데 주로 nexon 관련한 게임들을 해요. 학창시절 nexon 메인 테스터 활동을 해 와서, 게임 쪽에 관심이 많은 편이에요. 제가 넥슨 모 게임 팬 사이트 관리자로 다른 곳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데 이 사이트에서 활동하시는 분들 중에 경기대 분들이 조금 계시더라고요. 이 말 들으시면 아마도 알아보시지 싶어요. 제가 누군지..(웃음)

Q. 마지막으로 다른 거북이 유저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A. 올 해 유난히 거북이가 북적거렸던 것 같아요. 그만큼 거북이를 알고 있는 학우 분들이 많아졌다는 얘기고, 거북이에 오랫동안 상주하고 계셨던 거북이 잉여(거북이를 자주 들어오는 학우를 통칭)분들의 숨은 노력 때문이지 싶은데, 앞으로도 거북이가 또 다른 캠퍼스라이프로서 많은 학우들과 함께 하는 소통의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2010 꼭 만나고 싶다!-슈렉곰’ 편. 즐거우셨나요? 서면으로 인터뷰가 진행되어 아쉬움이 많으신 분들이 계실 겁니다. 솔직한 인터뷰 해주신 슈렉곰님께 감사드립니다. 다음 편엔 어떤 분을 찾아 갈까요? ‘2010 꼭 만나고 싶다!’는 계속됩니다.

원글출처 : 경기대학교 커뮤니티 사이트 거북이 ( http://tln.kr/jm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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